미국발 경기 회복 기대에 상승세를 나타내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매도세에 밀려 오름폭을 반납하고 하락반전했다. 실적 우려에 건설주가 급락중이다.

17일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76포인트(0.40%) 떨어진 1914.45를 기록중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대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103만6000건으로 전월 대비 7.0% 증가했다. 이는 7년 새 최대치이며, 시장 예상치도 넘어서는 것이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세에 코스피도 장 초반 1930선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현·선물에서 매도세를 확대한데다 건설주를 중심으로 실적 우려가 깊어지며 장중 하락반전했다.

외국인이 '팔자'를 강화하며 852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도 매도전환해 65억원 매도우위다. 개인만이 942억원 매수우위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161계약 순매도로 매도폭을 늘리고 있다. 이에 프로그램 수급도 악화되는 중이다. 차익거래가 648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32억원 순매수로 전체 프로그램은 416억원 매도우위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건설, 조선주를 중심으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기계(-4.52%), 건설업(-4.12%)이 급락중이다.

두산중공업이 12.37%, 두산인프라코어가 8.04%, STX중공업이 6.24%, 삼성엔지니어링이 4.78% 떨어지고 있다.

GS건설은 6.87%, 현대건설은 6.40% 급락중이며, 대림산업은 5.39%, 대우건설은 4.93% 떨어지는 등 대형 건설주들도 낙폭이 크다.

다만 자동차 등 일부 대형주는 선방중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전력, 삼성생명은 상승하고 있다.

상한가 2개 등 36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02개 종목은 약세다. 거래량은 1억7500만주, 거래대금은 1조8200억원이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56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반전했다. 현재 1.16포인트(0.21%) 내린 557.79를 기록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2억원, 18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32억원 매수우위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5원(0.17%) 떨어진 1113.35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