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새정부 정책 효과는 시들한 반면, 북한 리스크와 실적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리스크가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6일 오전 11시2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81포인트(0.98%) 떨어진 1901.64를 기록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96.69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23일 이후 약 5개월만에 1900선을 하회했다.

지난달 말 2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4월 들어 줄곧 내리막을 타며 한달 새 100포인트 이상 빠져, 5%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초와 비교해서 현재가 기준으로 시가 총액은 58조7720억원이 사라졌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종가(2009.94)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161조6640억원이었지만 이날 현재가(1901.64) 기준으로 1102조89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초 증권가에서 기대했던 '슈퍼 추경' 등 새정부 정책에 따른 효과는 미미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추가경정 예산안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조3000억원이다. 여기에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기금 증액 2조원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추경 예산 발표 이후에도 증시는 오히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 수준인 12조+∝(알파)는 맞지만 세출 증대분으로 10조원까지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라 예상보다는 미달한 것"이라며 "추경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그보다 중국과 미국 등 G2 경기지표 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우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로 시장 전망치인 8.0%와 직전분기 7.9%를 모두 밑돌았다.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터 제조업지수와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역시 부진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에 부정적인 전망이 나타나면서 경기에 민감한 운수창고(03.48%), 철강금속(-2.58%), 비금속광물(-1.92%), 화학(-1.84%) 업종 등의 낙폭이 크다.

GS건설의 1분기 어닝쇼크를 비롯해 1분기 기업 실적들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4월 들어 1분기 실적전망 하향조정 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섬유의복과 전기전자를 비롯한 일부 업종만이 양호한 실적전망을 유지하고 있을 뿐 여타 업종들은 실적모멘텀 약화추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