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16일 삼성정밀화학의 염소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삼성정밀화학과 인근 회사인 노벨리스코리아 울산공장 근로자에 대해 건강진단 명령을 내렸다.

울산 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의 건강진단 대상 근로자는 10여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에서 누출된 염소가스가 인근에 있는 노벨리스코리아로 날아가 이 회사 근로자 상당수가 염소가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5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노벨리스코리아 울산공장에서는 당시 교대 근무 중인 100∼200명의 근로자가 건강진단 대상이 될 수 있다.
노벨리스코리아 측은 현재 건강진단 대상자를 확인 중이다.

노동지청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 2개 회사의 작업자에 유해인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악화가 우려되는 근로자에 대해 특수건강검진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노동지청은 이에 앞서 삼성정밀화학 전해공장에 대해 작업중지명령과 시설진단 명령을 내렸다.

노동지청은 삼성정밀화학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데 이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현장작업자와 책임자를 잇달아 조사하기로 했다.

법 위반혐의가 나오면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장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삼성정밀화학은 1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며 "이 사고를 교훈 삼아 앞으로 유사한 일이 없도록 철저한 사후 대책과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라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9시 46분께 울산시 남구 삼성정밀화학에서 4.6㎏가량의 염소가스가 누출되면서 이 회사 직원 이모씨(34) 등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회사가 공장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에 돌입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발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