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최대 수혜자는 손정의
‘아베노믹스의 최대 수혜자는 손정의 회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일본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작년 11월 이후 최근 5개월간 보유주식의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일본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모습을 드러낸 작년 11월1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약 5개월간 자산가치가 100억엔(약 1150억원) 이상 증가한 개인은 모두 38명에 달했다. 이 중 1위는 손 회장으로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이 4673억엔(약 5조3000억원) 늘어났다. 손 회장이 20.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작년 11월 주당 2700엔대에서 최근 4800엔대로 7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2위는 저가 의류체인인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아베노믹스 덕에 보유지분 총액이 4104억엔 늘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도 최근 5개월간 1만6000엔대에서 3만3000엔대로 두 배 상승했다. 일본 최대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은 지분 평가액이 743억엔 늘어나며 3위에 올랐다. 스즈키 히데유키 SBI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업 오너의 자산 가치가 증가하면 성장을 위한 새로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동안 일본 증시의 활황을 뒷받침했던 엔화 가치 하락세는 최근 주춤해지는 추세다. 이날 오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95.67엔까지 하락했다. 전날보다 2엔 이상 떨어진 것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 4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 11일엔 장중 99.8엔대까지 내렸다. 그러나 12일 미국 재무부의 ‘엔저 경고’ 발언이 전해진 데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와 금값 하락 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