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 부진, 1분기 7.7%…아시아증시 '찬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기록한 GDP 증가율 7.9%는 물론 시장 전망치 8.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의 GDP 증가율은 2010년 4분기 9.8%를 기록한 이후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7분기 연속 둔화했다가 지난해 4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3월 생산, 소비, 투자 등 거시지표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졌다.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1%는 물론 1~2월의 9.9%에 비해서도 낮은 것이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1~2월의 12.3%에 비해 조금 높은 12.6%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0.9%로 1~2월의 21.2%에 비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4%에서 8.3%로 조정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저성장 쇼크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0.20% 떨어진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13%), 일본 닛케이225지수(-1.55%), 홍콩 항셍지수(-1.4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호주(-0.98%) 인도네시아(-0.64%)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