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되는 공무원 '기수 문화'] 동기 승진해도…같이 일하는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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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잘되면 나도 좋아' 전통
김덕중 청장과 27회 동기
이전환·송광조·이종호 영전
김덕중 청장과 27회 동기
이전환·송광조·이종호 영전
‘경제검찰’로 불리는 국세청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지난 3월 김덕중 신임 국세청장이 임명됐을 때 1급 중 그와 행정고시 동기(27회)인 박윤준 국세청 차장과 김은호 부산지방국세청장은 모두 사표를 냈지만 2급 고위직 공무원이었던 나머지 4명의 동기들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국세청 안팎에선 분위기상 이들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표를 제출한 박 차장과 김 청장의 경우에도 국세청 내부에선 ‘퇴임과 유임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할 정도였다. 국세청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후배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1급 동기들이 용퇴를 했을 뿐이다.
국세청은 1998년 김대중정부 시절 행시 10회 동기인 이건춘 청장과 안정남 차장이 같이 일한 전력이 있다. 이 청장이 물러난 1999년 안 차장이 국세청장 자리를 이어받는 등 동기가 연이어 청장을 하기도 했다. 동기 간에 끌어주고 밀어주는 게 국세청에선 낯설지 않은 전통이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은 동기가 청장이 된다고 해서 다른 동기들이 자동적으로 물러나지는 않는다”며 “인화를 강조하는 김덕중 신임 청장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세청에서는 원래 ‘동기가 잘돼야 나에게도 좋다’는 문화가 형성돼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김 청장이 임명되자 ‘행시 27회 동기들이 대거 승진·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실제로 그랬다. 이전환 국세청 개인납세국장(2급)은 국세청 차장(1급)으로, 송광조 국세청 감사관(2급)은 서울지방청장(1급)으로 영전했다. 이종호 법인납세국장(2급)도 중부지방국세청장(1급)으로 승진됐다. 제갈경배 국세공무원교육원장(2급)은 같은 2급지인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사표를 제출한 박 차장과 김 청장의 경우에도 국세청 내부에선 ‘퇴임과 유임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할 정도였다. 국세청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후배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1급 동기들이 용퇴를 했을 뿐이다.
국세청은 1998년 김대중정부 시절 행시 10회 동기인 이건춘 청장과 안정남 차장이 같이 일한 전력이 있다. 이 청장이 물러난 1999년 안 차장이 국세청장 자리를 이어받는 등 동기가 연이어 청장을 하기도 했다. 동기 간에 끌어주고 밀어주는 게 국세청에선 낯설지 않은 전통이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은 동기가 청장이 된다고 해서 다른 동기들이 자동적으로 물러나지는 않는다”며 “인화를 강조하는 김덕중 신임 청장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세청에서는 원래 ‘동기가 잘돼야 나에게도 좋다’는 문화가 형성돼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김 청장이 임명되자 ‘행시 27회 동기들이 대거 승진·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실제로 그랬다. 이전환 국세청 개인납세국장(2급)은 국세청 차장(1급)으로, 송광조 국세청 감사관(2급)은 서울지방청장(1급)으로 영전했다. 이종호 법인납세국장(2급)도 중부지방국세청장(1급)으로 승진됐다. 제갈경배 국세공무원교육원장(2급)은 같은 2급지인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