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창작극과 다양한 실험극의 경연 마당인 ‘서울연극제’가 1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 예술공간 서울, 설치극장 정미소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이번 연극제에서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공식 참가작 8편, 젊은 연극인들의 창작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미래야 솟아라’ 부문 7편 등 모두 44편이 무대에 오른다.

공식 참가작은 사회·정치적 문제를 다룬 연극이 대부분이다. 극단 연우무대의 ‘일곱집매’(24~28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경기 평택 미군부대 근처에 살던 ‘양공주’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지촌 문제를 다룬다. 서울연극앙상블·극단 인어의 ‘불멸의 여자’(17~2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와 극단 창의 ‘인간대포쇼’(25일~내달 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그린다.

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의 박장렬 회장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인 연극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고루 살피고, 이를 통해 희망을 보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