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노트북도 갤럭시S만큼 키워라"…'아티브북'으로 브랜드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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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노트북도 출시…조직개편 4개월만에 수술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사업부문 사장이 PC사업부에 메스를 빼들었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으로 PC사업부를 새로 맡은 지 4개월여 만이다. 노트북 브랜드 이름을 ‘시리즈’에서 ‘아티브북’으로 바꾸고 보급형 제품을 강화하는 등 PC사업부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지지부진하던 삼성의 PC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놔 ‘스마트폰의 영광’을 PC에서도 재현하자는 목표다.
○삼성 노트북 ‘아티브북’으로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리즈’로 시작하던 노트북 이름을 ‘아티브북(ATIV Book)’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내장된 스마트 기기에 ‘갤럭시’라는 이름을 붙였듯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가 깔린 모든 제품엔 ‘아티브’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내놓은 컨버터블 PC에 ‘아티브 스마트PC’라는 명칭을,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아티브에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트북 명칭을 바꾸면서 제품 라인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기존에 개인 소비자용 노트북으로 ‘시리즈 3·5·7·9’이 있었다. 삼성은 소비자용으로 ‘아티브북 2·4·6’ 제품을 새로 내놓기로 했다. 최근까지 수익성이 좋은 고가 울트라북인 시리즈5, 시리즈9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보급형 제품군을 강화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화면과 키보드를 떼어내는 형식의 ‘아티브 스마트PC’ 후속작도 준비 중이다. 화면이 180도 뒤집어지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PC도 스마트폰처럼”
삼성전자가 PC사업에 ‘대수술’을 감행한 것은 신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PC사업부가 무선사업부에 통합되면서 신 사장은 PC사업부까지 총괄하게 됐다. 올초 대표이사 자리에 함께 이름을 올리며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의 ‘라이벌 구도’가 본격화된 신 사장에겐 PC사업을 본궤도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미션’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PC 시장에 1535만여대의 PC를 내놔 점유율 4.4%로 8위에 머물렀다. 2011년 2010년에도 3%대 점유율에 그쳤다.
한 부품업체 임원은 “삼성이 내부적으로 세운 올해 판매 목표량이 5000만대”라며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 비용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삼성의 PC 판매량이 지난해의 두 배인 3000만대가량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PC 시장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00만여대의 PC를 판매해 지난해 1분기(376만대)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5개 업체 중 올 1분기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숫자지만 목표량을 채우기엔 부족하다. PC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 말부터 라인업 재정비를 끝내고 PC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3’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가 PC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업계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삼성 노트북 ‘아티브북’으로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리즈’로 시작하던 노트북 이름을 ‘아티브북(ATIV Book)’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내장된 스마트 기기에 ‘갤럭시’라는 이름을 붙였듯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가 깔린 모든 제품엔 ‘아티브’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내놓은 컨버터블 PC에 ‘아티브 스마트PC’라는 명칭을,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아티브에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트북 명칭을 바꾸면서 제품 라인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기존에 개인 소비자용 노트북으로 ‘시리즈 3·5·7·9’이 있었다. 삼성은 소비자용으로 ‘아티브북 2·4·6’ 제품을 새로 내놓기로 했다. 최근까지 수익성이 좋은 고가 울트라북인 시리즈5, 시리즈9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보급형 제품군을 강화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화면과 키보드를 떼어내는 형식의 ‘아티브 스마트PC’ 후속작도 준비 중이다. 화면이 180도 뒤집어지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PC도 스마트폰처럼”
삼성전자가 PC사업에 ‘대수술’을 감행한 것은 신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PC사업부가 무선사업부에 통합되면서 신 사장은 PC사업부까지 총괄하게 됐다. 올초 대표이사 자리에 함께 이름을 올리며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의 ‘라이벌 구도’가 본격화된 신 사장에겐 PC사업을 본궤도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미션’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PC 시장에 1535만여대의 PC를 내놔 점유율 4.4%로 8위에 머물렀다. 2011년 2010년에도 3%대 점유율에 그쳤다.
한 부품업체 임원은 “삼성이 내부적으로 세운 올해 판매 목표량이 5000만대”라며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 비용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삼성의 PC 판매량이 지난해의 두 배인 3000만대가량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PC 시장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00만여대의 PC를 판매해 지난해 1분기(376만대)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5개 업체 중 올 1분기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숫자지만 목표량을 채우기엔 부족하다. PC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 말부터 라인업 재정비를 끝내고 PC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3’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가 PC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업계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