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2일 오전 6시44분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절차가 재개됐다.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교보생명 등 3파전 양상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최근 ING생명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기업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MBK파트너스가 가장 먼저 실사 작업에 착수했고, 보고펀드와 교보생명이 조만간 실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예상 인수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대 3조5000억원까지 예상됐던 ING생명 한국법인 몸값은 KB금융지주와의 협상 과정에서 2조2000억원대로 깎였다. 사모펀드(PEF)가 소유한 보험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섞인 시각을 갖고 있는 금융당국을 설득하는 게 과제다.

보고펀드는 2011년 경영권을 인수한 동양생명을 통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ING생명 한국법인을 합쳐 대형 생보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동양생명 자금 조달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적절한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이는 게 관건이다.

교보생명도 대형화 차원에서 ING생명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어피니티 IMM PE 등 지난해 교보생명 주요 주주가 된 PEF의 자금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도 잠재 후보로 꼽힌다. 최근 매각 자문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는 등 인수전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NG 측은 한 달여간 실사 기간을 준 뒤 매매 가격과 조건을 협상할 예정이다. 협상 마감 시한을 정해 놓지 않은 데다, 협상 도중 다른 인수 후보가 끼어들 가능성도 있어 일정은 지연될 수 있다. 상반기 중 매각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금융 민영화도 ING생명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좌동욱/안대규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