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우선株를 우선 봐라
의결권이 없어 통상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는 우선주가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보통주와의 가격 격차는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 향후 반등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우선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4일 종가 기준 64.6%로, 지난 20년 평균 35.4%를 크게 웃돌고 있다. 괴리율은 같은 회사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를 뜻한다. 괴리율이 35.4%라는 것은 A라는 기업의 보통주 주가가 10만원일 때 우선주는 6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종목별로는 대상 우선주가 88.3%의 괴리율로 가장 높았고, 코리아써우(81.8%) 넥센타이어1우B(79.9%) CJ제일제당 우(79.4%) CJ우(77.2%) 등의 순이었다.

우선주가 이처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어 할인 거래되는 데다 유동성이 부족해 현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한국 기업은 경영 투명성이 다른 선진국 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라 보통주가 갖고 있는 의결권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배당주의 할인 요인을 감안해도 지금의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한다. 1998년 괴리율이 외환위기 때 일시적으로 75% 선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이 시기를 제외하면 최근 괴리율이 가장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배당매력과 재무적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삼성화재 두산 우리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 등의 우선주가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