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두고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지난해까지 개인 소비자용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주력하던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B2B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스마트폰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이다. BYOD는 기존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를 회사 업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내놓을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에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를 내장했다. 업무용 데이터와 개인용 데이터를 따로 저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업무용 앱(응용프로그램)인 ‘컨테이너’엔 기업이 지정한 이메일 일정 연락처 등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만 저장 가능하고 해킹, 바이러스, 정보 유출 등을 막을 수 있도록 보안 기능이 강화됐다.

올초 미국 전역에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블랙베리를 겨냥한 광고를 내보내며 시장 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B2B 시장은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많이 팔리는 단말기를 BYOD 단말기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략 스마트폰에 녹스를 탑재해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용 시장에 태블릿PC를 공급하는 데도 열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에 갤럭시노트 10.1을 공급한 데 이어 기아차 영업사원용으로 같은 제품을 납품했다.

미국 스마트폰·태블릿 B2B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애플도 이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터키 정부와 교육 사업용 아이패드 약 1500만대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에는 회사와 학교 등에서 누구나 iOS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애플 컨피규레이터’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초 128기가바이트(GB) 대용량의 아이패드 4세대를 발표한 것도 업무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