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증시에서 종목장세가 지속되면서 개별 주가 역시 역대 최고·최저 수준을 경신한 종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형주 관련 상승 동력(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제한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소형주 중심의 흐름이 2분기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가가 역대 최고가(3월29일 종가 기준)를 기록한 상장법인은 98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44.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곳은 73개사로 전년 대비 7배나 늘어났다.

최고가를 기록한 상장법인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45개사, 코스닥시장 53개사다. 최저가를 기록한 곳은 각각 23개사, 50개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상장법인은 코스피 21개사, 코스닥시장에서는 47개사에 불과했으며 최저가 경신 법인은 코스피 5개사, 코스닥 9개에 그쳤다.

코스피·코스닥시장 두 시장에서 최저·최저가를 다시 쓴 상장법인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개별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전체적으로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고 나가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움직이는 중소형주에 매기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나 화장품, 중국 소비관련주 등이 다른 종목들보다 크게 등락을 반복했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개별주 중심의 흐름은 2분기 중순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5월 중 미국의 부채한도협상이 마무리되고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진정돼야 외국인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