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실적 발표가 주가 균형 깨뜨릴까
올해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1% 증가한 14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1년 이후 이익이 20% 이상 증가한 해는 네 번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두 자릿수 이익 증가가 쉽지 않은 일인데 올해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지 않은가 걱정된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게 실적 달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을 벗어나기 힘들 정도인 걸 감안하면 기업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 보인다.

2000년 이후 20%대 이익 증가는 경기가 크게 개선되든지, 전년 이익이 줄어 기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때에만 가능했다. 2002년이 IT버블 붕괴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던 시기라면, 2004년과 2010년은 경기가 바닥을 지나 강하게 상승한 경우였다.

이익 전망의 정확성은 주가와 직결된다. 이익이 뒷받침돼야만 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조만간 발표될 1분기 이익이 중요하다. 주가가 석 달간 100포인트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모멘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분기 이익이 기대만큼 나온다면 주가가 정체 상태를 깨고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기대와 다를 경우 균형이 밑으로 깨질 가능성이 높다

이종우 <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