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자화는 빨라질 것입니다. 전장부품 비중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선우현 콘티넨탈 코리아 사장은 4일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콘티넨탈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다"고 자신했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콘티넨탈 그룹의 사업 성과와 한국 사업현황, 전장 사업본부 전략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콘티넨탈 그룹 이사회 멤버이자 전장 사업본부 책임자인 헬무트 마치 사장도 방한해 간담회에 참석했다.


콘티넨탈그룹은 독일 하노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전세계 46개국 291개 지역에서 17만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상위 5대 부품기업이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 완성차업체 5개사 모두 주요 고객이다. 한국 지사는 경기 판교에 있다. 경기 이천, 세종시, 경남 양산, 충남 천안 등 7개 사업장에 2300여 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선우 사장은 "콘티넨탈 코리아는 지난해 약 2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며 "자동차 전자 부품 비중을 매출의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으로 올해는 기존 20%에서 25~30%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콘티넨탈 이모션 출범과 파카하니핀 에어컨 사업 인수, 공장 확장 등으로 성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콘티넨탈 이모션은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 코리아가 합작해 만든 전기차 배터리 양산 업체. 올 1월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이 만든 배터리셀과 파우치를 콘티넨탈의 배터리 관리시스템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각각 49%대 51% 지분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공급할 방침이다.

콘티넨탈 코리아는 또 본사가 지난해 인수한 파카하니핀 그룹의 천안 공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에어컨 사업 시장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코리아와 쌍용차, 르노삼성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천안 공장에선 승용차나 소형트럭의 에어컨 시스템을 구성하는 냉매라인과 연결부품을 생산한다.

선우 사장은 "콘티넨탈의 신뢰, 자율성 등의 문화와 한국기업 특유의 장점인 열정, 끈기 정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경영'으로 본사를 뛰어넘는 기술을 개발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차 에쿠스, 기아차 K9에 들어가는 세계에서 제일 얇은 카드키(두께 3.4mm)를 개발해 생산 중이라고 소개했다.

마치 사장은 "지난해 콘티넨탈은 327억 유로(약 49조 원) 매출을 달성했다" 며 "자동차 업체들의 유로존 수출이 높고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낙관적이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5% 성장한 340억 유로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