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비를 작년보다 2000억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설비 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비도 30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양적 성장보다 R&D와 디자인을 강화하는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한 결정이다.

기아차는 29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 같은 올해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총 투자비는 연간 예상 매출 대비 6.2%인 2조9000억원으로 정했다. 매출의 5.5%인 2조6000억원을 투입한 작년보다 11.5% 증액한 규모다.

R&D 투자비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한 R&D 분야에 올해는 1조7000억원을 쓴다. 이에 따라 총투자비에서 R&D투자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7.6%에서 올해 58.6%로 상승했다.

기아차는 올해 R&D 투자비의 상당액을 친환경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중 준중형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설비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 투자와 함께 국내 광주공장 등에 대한 설비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기아차의 전체 임직원 중 해외 임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작년 총 임직원은 4만7104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 인력은 30.1%인 1만4183명에 달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임금에 퇴직금을 합산한 금액)는 1억원에 육박했다. 신입사원 평균급여도 2010년 5400만원, 2011년 5780만원에 이어 지난해 616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