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코스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유로존 안정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과 일본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시장은 소외되고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형상은 키프로스 등으로 불거진 유럽문제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유로존에서 민간손실부담으로 높아진 위험을 반영해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높아진 위험과 강한 달러는 미국 시장을 다른 국가 대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유럽문제가 한국에 미치는 직접 영향이 아무리 작아도, 달러를 강하게 만들어 영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이슈는 엔약세인데, 엔화는 유럽 문제가 진정되어 글로벌 위험 선호도가 살아나는 경우 더 빠르게 약세로 전환되면서 위험선호도가 높아지든 낮아지든 달러 가치가 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지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강한 달러 추이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증시 차별화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차별화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유럽문제의 안정과 일본은행이 발표하는 정책 등 달러약세가 진정될 수 있는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월에 집중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만기, 키프로스와 스페인의 은행 재정건전화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유로화 반등, 달러 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엔화와 관련해서는 4월4일 열리는 일본 금융정책위원회에서 기대 이상의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엔화가 강세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과 일본의 상황에 비추어보면 4월은 강한 달러추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약세 전환은 한국을 벗어난 외국인들이 싸진 원화자산을 다시 살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