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26일 혼조세를 보였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식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나타낸 때문이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0.20% 상승한 293.83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24% 상승했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03%, 0.54% 올랐다. 하지만 스페인 IBEX35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각각 1.94%, 1.05% 하락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에서 사용된 고액 예금자 손실 분담 방식이 앞으로 새로운 유럽연합(EU)법에 포함될 수 있다는 EU 집행위원회측의 발표가 은행권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프로스는 특별한 사례”라며 시장의 우려를 진화하는데 나선 게 도움이 됐다.

미국의 지난 1월 중 대도시 집값이 6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2월 중 내구재 주문도 항공기 등의 수주 증가 덕분에 예상밖으로 크게 증가해 시장심리를 살렸다. 하지만 이후 나온 소비자신뢰지수와 신규 주택 판매 하락 탓에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