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4~6일 하이난 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박 대통령에게 장문의 친서를 보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심화하는 데 함께 노력해 양국의 우호협력이 양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2005년 7월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과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박 대통령과 함께 더욱 깊은 업무관계와 개인적 우의를 쌓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시일 안에 박 대통령과 다시 만나 중·한 관계의 아름다운 청사진을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도 시 주석이 최근 보아오포럼에 직접 참석키로 하고 박 대통령 등 주요 아시아 국가정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비영리·비정부 민간기구로 2001년 처음 창립됐다.

시 주석의 초청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별도로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4월 초 방중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를 먼저 방문할지도 관심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첫 방문국가로 미국, 두 번째 방문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간혹 중국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초대 신정승 주중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본국에서 받아온 신임장을 주재국 대통령에게 전하는 것)을 중국 당국이 미룬 것이 그런 사례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고심 끝에 4월 미국을 갔다가 오는 길에 ‘비공식’적으로 일본을 들르고, 중국은 한 달 뒤 ‘공식’ 방문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정종태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