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해, 이 정도였어?…1245억 '대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BK기업은행(행장 조준희)은 2012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 광고 모델인 방송인 송해 씨는 광고인이 뽑은 최고 모델상을 수상했다. 스타를 광고에 기용하는 ‘스타 마케팅’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송해 씨를 광고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기업은행이 가진 해묵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1961년 설립 이후 국민들에게 기업들만 거래하는 은행이라는 관념이 굳어져 있었던 것이다. 기업은행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012년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목표 달성 방안을 모색하다 보니 자연스레 광고 모델로 송해 씨가 떠올랐다. 송씨는 올해 87세의 고령이지만 33년째 KBS의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다소 식상한 광고 콘셉트가 아니냐’며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그의 이미지가 기업은행이 원하는 바를 잘 전달해줄 것이라는 생각에 밀어붙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서민적이고 정감 있는 이미지를 통해 기업은행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송해 ‘카드’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은행 광고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고로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기업은행의 광고가 1위로 꼽혔다. 한 해 전보다 광고 호감도나 접촉률 등이 20% 이상 높아졌다.
이는 거래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자체 조사 결과 광고를 본 뒤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 중 80%가 거래가 없던 신규 고객으로 나타났다. 또 광고를 보고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예금상품에 가입한 건수가 2012년 한 해 동안 443건, 금액으로는 1245억원에 달했다. 방문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송해의 친근한 이미지가 좋아서’ ‘나이가 같아서’ ‘고향(황해도)이 같아서’ 등의 다양한 이유를 방문 사유로 들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