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로존 악재에 하락 마감했다. 키프로스에 대한 불안감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24포인트(0.62%) 떨어진 1만4421.49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91포인트(0.83%) 내린 1545.8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1.59포인트(0.97%) 하락한 3222.60을 각각 기록했다.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는 오는 25일까지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은행권에 대한 긴급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키프로스에 대한 새로운 구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키프로스의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프로스 의회는 지난 19일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에 최대 9.9%의 세금을 물려 58억 유로를 마련하기로 한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3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 34만건을 밑돌았다.

실업수당 청구의 추세를 반영하는 4주 이동 평균치는 2008년 2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의 2월 기존주택 매매는 498만채로 전월보다 0.8% 늘어났다. 시장의 전망치 500만채에 미치지 못했지만 2009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다.

시장조사기관인 마르키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5로 전월의 47.9보다 내려갔다. 시장의 전망치 48.2보다 낮았다. 복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지수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는 46.6으로 전월의 47.9보다 떨어졌고 서비스업 PMI 역시 46.5에 그쳐 전월의 47.9보다 낮았다.

특히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3월 제조업 PMI는 전월의 50.3보다 낮은 48.9로 내려가 예상 밖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PMI 지수가 기준치인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종목별로는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오라클이 10% 가까이 급락했다. 시스코는 FBR캐피탈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3.83% 하락했다. 반면 야후는 오펜하이머로부터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받은 후 3.46% 올랐다.

국제유가도 키프로스 위기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5달러(1.1%) 떨어진 배럴당 92.45 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