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업체인 중국 선텍이 파산보호절차를 밟게 됐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8개 은행채권단은 장쑤성 우시시(市) 중급인민법원에 선텍에 대한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법원은 선텍의 회생 가능성과 채권단 의견 등을 고려해 조만간 선텍의 청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인쩡유 전국법률협회 파산 및 재조정전문위원회 주임은 “은행들이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법원이 즉시 심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아 조만간 회생계획 초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선텍의 회생과 부채상환을 위해 채무 재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텍은 “파산보호가 결정될 경우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시 시정부의 주도로 회생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출신들을 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 지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선텍은 지난 3월 말 현재 부채가 35억8200만달러에 달한다. 이 중 12억8000만달러는 해외에서 조달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해외 채권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전액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선텍이 발행한 채권은 대부분 우시에 있는 자회사가 아니라 케이맨제도에 설립된 지주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채권자들은 중국 내 자산에 대한 청구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라고 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