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창업 지원 프로젝트 가동…청년·소외층 일자리 2500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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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320억원 투입…경영 컨설팅·자금 지원
차량 무상제공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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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5년간 청년과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2500개를 만든다. 이를 위해 300억원 이상을 사회적 기업과 소상공인 창업을 지원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까지 5년간 총 320억원을 투입해 청년층과 소외계층의 창업을 지원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그룹 관계자는 “500개의 창업 아이템을 지원해 일자리 2500개를 새로 만들어내는 게 지원 방안의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추진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세 가지다. 먼저 ‘H-온드림 오디션’과 ‘서초 창의허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사회적 기업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까지 총 75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H-온드림 오디션’은 지난해부터 정몽구재단과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오디션 형식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사업 아이템을 제출하면 심사(1차-서류심사, 2차 업종별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선정, 창업 자금과 경영 자문을 제공한다. 1년간 경영 컨설팅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한 인큐베이팅 15개 팀에는 각각 5000만~1억5000만원을 준다. 곧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낸 15개 팀에는 각각 500만~3000만원을 지원한다. ‘서초 창의허브’는 현대차가 서초구청, 사단법인 씨즈와 함께 만든 사회적 기업가 양성 센터다. 현대차는 이 센터를 통해 매년 30개의 사회적 기업 창업팀을 지원하기로 했다.
생계형 창업자를 지원하는 ‘기프트카’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2010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생계를 위해 차량이 필요한 소외계층에 포터·스타렉스·봉고·레이 등의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5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제공하는 나눔 사업이다. 현대차는 작년까지 매년 30명씩 뽑았던 기프트카 대상자를 올해부터 50명으로 늘려, 5년간 500개(가구당 2명 기준)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사회적 기업인 ‘소셜 프랜차이즈’도 대폭 확대한다. 소셜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계약을 맺는 가맹점 형태의 사회적 기업이다. 가맹본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존 상업적인 형태의 프랜차이즈와 달리 가맹점의 이익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게 소셜 프랜차이즈의 특징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2006년부터 노년층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방문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생활’, 영농 장애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유통해주는 ‘자연찬 유통사업단’ 등을 후원해왔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안심생활’과 ‘자연찬 유통사업단’의 신규 가맹점에 임대료와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을 대거 늘려 125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청년 사회적 기업과 소외계층 창업 지원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