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1일 3000억원을 웃도는 외국인 순매도와 1분기 실적 우려 등이 겹치면서 1950선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삼성전자 위주로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지수의 반등 탄력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지난 4분기 이후 원화 강세 현상이 비교적 안정화됐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소재·산업재 관련주(株)로 대응이 비교적 안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계속 나오면서 시장의 반등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3월 말로 갈수록 1분기 어닝시즌을 바라보는 경계심리도 커질 수 있어 지수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그러나 "다행히 이날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51.7(경기확장 추세)로 긍정적인 수준을 기록하면서 화학주가 일제히 급반등에 나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여줬다"고 판단했다.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일 수 있어 실적 가시성이 좋은 IT 자동차 업종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게 배 연구원의 판단이다. 또 중국 PMI 지표 등을 감안하면 소재·산업재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배 연구원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의 반등이 진행된 시기이므로 우려보다 나쁘지 않을 수 있다"며 "여전히 어닝시즌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업종별 분기별 이익 전망도 부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기업의 이익 회복 기대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이 저점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도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