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0일 오전 6시3분

전자결제 업체인 다날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박성찬 회장이 이 회사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팔아 10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다날은 20일 박 회장이 보유 워런트 가운데 절반가량인 18만9336주를 장외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같은날 류긍선, 최병우 다날 대표도 각각 워런트 18만9336주를 팔았다.

박 회장과 경영진이 판 워런트는 2011년 8월 다날이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인수한 것이다. 당시 박 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BW 권면총액의 절반인 75억원 규모의 워런트를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워런트당 390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선 박 회장이 이번 매각으로 10배 이상의 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외거래로 매각이 이뤄져 시장가격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다날의 현 주가(19일 종가기준 주당 1만3300원)가 워런트 행사가(6602원)의 두 배를 웃돌기 때문이다. 통상 워런트 가격은 주가와 행사가액의 차이를 반영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20~30%가량 매각가를 할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390원에 산 워런트를 주당 4500원 정도에 팔았어도 12배에 달하는 차익을 올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워런트가 풀리면서 다날의 물량 부담(오버행) 우려는 현실화될 전망이다. 워런트를 사들인 바른손홀딩스 등이 이를 모두 신주로 바꾸면서 56만8008주가 추가 상장되기 때문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