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에 힘 실어주기?…"낮은 자세로 주민 만나라" 선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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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연대 주목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저녁 50분 가까이 회동해 그 배경과 대화 내용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교수가 귀국 후 새정치를 선언하고 4·24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회동이 이뤄진 데다 재·보선 이후 안 전 교수의 세력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은 재보선 선거에서 안 전 교수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4월 재보선 이후 안 전 교수의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정치적 연대 가능성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안 전 교수의 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정치적인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이번 회동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가 뉴타운 문제, 창동 지하철 기지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얘기했고 박 시장은 ‘선거를 치르는 동안 몸 건강히 잘하고, 정치권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박 시장이 ‘정말 낮은 자세로 주민과 만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주민에게 진심으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안-박(안철수-박원순) 연대’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교수가 구상하는 향후 정치 행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안 전 교수는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송 의원과 전국을 돌며 ‘신당창당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싱크탱크도 띄운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준비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미래연구원’과 비슷한 이 싱크탱크는 안 전 교수 정치 행보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의 첫 번째 관문은 물론 4월 노원병 보궐선거다. 여기서 이기면 본격적인 안철수식 정치가 시작될 수 있지만 진다면 미래는 없다.
다음은 10월 재·보궐 선거다. 민주통합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10월 재·보선에서 ‘안철수 바람’이 여전하다는 게 입증돼야 의원들이 움직일 것”이라며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새정치 연대’(가칭)의 틀로 10월 재·보선을 치른 뒤 지방선거 이전에 창당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6월 귀국하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 전 교수 간 세력 연합이 이뤄지면 창당 시기는 10월 재·보선 이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손 고문을 따르는 의원은 10여명이다.
신당의 최대 승부처는 내년 6월 지방선거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큰형님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한판 대결을 펼칠 것”이라며 “광주시장 등 호남에서 안철수 사람을 당선시키는 게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신당이 정계개편의 파괴력을 갖지 못하면 ‘제2의 창조한국당’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문국현 전 대선 후보의 지지 기반으로 2007년 10월 창당된 한국당은 이듬해 총선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을 얻었지만 19대 총선에서 정당득표율 0.43%에 그치면서 정당법에 따라 해산됐다.
허란 /이호기 기자 why@hankyung.com
안 전 교수가 귀국 후 새정치를 선언하고 4·24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회동이 이뤄진 데다 재·보선 이후 안 전 교수의 세력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은 재보선 선거에서 안 전 교수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4월 재보선 이후 안 전 교수의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정치적 연대 가능성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안 전 교수의 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정치적인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이번 회동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가 뉴타운 문제, 창동 지하철 기지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얘기했고 박 시장은 ‘선거를 치르는 동안 몸 건강히 잘하고, 정치권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박 시장이 ‘정말 낮은 자세로 주민과 만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주민에게 진심으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안-박(안철수-박원순) 연대’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교수가 구상하는 향후 정치 행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안 전 교수는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송 의원과 전국을 돌며 ‘신당창당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싱크탱크도 띄운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준비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미래연구원’과 비슷한 이 싱크탱크는 안 전 교수 정치 행보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의 첫 번째 관문은 물론 4월 노원병 보궐선거다. 여기서 이기면 본격적인 안철수식 정치가 시작될 수 있지만 진다면 미래는 없다.
다음은 10월 재·보궐 선거다. 민주통합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10월 재·보선에서 ‘안철수 바람’이 여전하다는 게 입증돼야 의원들이 움직일 것”이라며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새정치 연대’(가칭)의 틀로 10월 재·보선을 치른 뒤 지방선거 이전에 창당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6월 귀국하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 전 교수 간 세력 연합이 이뤄지면 창당 시기는 10월 재·보선 이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손 고문을 따르는 의원은 10여명이다.
신당의 최대 승부처는 내년 6월 지방선거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큰형님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한판 대결을 펼칠 것”이라며 “광주시장 등 호남에서 안철수 사람을 당선시키는 게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신당이 정계개편의 파괴력을 갖지 못하면 ‘제2의 창조한국당’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문국현 전 대선 후보의 지지 기반으로 2007년 10월 창당된 한국당은 이듬해 총선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을 얻었지만 19대 총선에서 정당득표율 0.43%에 그치면서 정당법에 따라 해산됐다.
허란 /이호기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