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화학공장에서 14일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에서 저유탱크 폭발사고가 터진 지 1주일 만이다. 산업단지 내 잇단 폭발사고로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조계호(39·전남병원), 서재득 씨(57·제일병원)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명 등 6명이 숨졌다.

폭발로 인한 화재는 없었지만 대형 폭발로 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 모두가 숨지거나 다쳤다. 당시 현장에는 근로자가 사일로(silo·저장탑) 보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13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정기 보수 작업 중이었다.

대림산업과 소방당국은 용접 중 사일로 안에 있던 산화수소 가스에 불이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989년 준공된 이 공장은 에틸렌을 원료로 촉매제를 첨가해 반응기와 건조기를 거쳐 첨가제를 혼합하는 시설이다. 필름과 전선 절연용 재료를 만드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연간 생산량 27만, 매출은 4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박찬조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서울에서 여수로 내려가 사고대책본부 구성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또 공장 내 교육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언론 등을 대상으로 사고경위 등을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