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4일 오후 1시21분

앞으로 공모 회사채시장에서 대한항공 회사채를 구경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원화 공모사채 발행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엔화 사모사채로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4일 “기존의 원화와 달러화 채권 발행계획을 엔화 사모사채로 대체함으로써 원화채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원화 공모사채 발행 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엔 모두 네 차례에 걸쳐 1조35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아직 발행실적이 없다. 대신 필요한 현금은 네 차례에 걸친 엔화 사모사채 발행으로 조달했다. 지난달 25일(3년, 85억엔)과 26일(3년, 100억엔), 이달 11일(2년6개월 100억엔)과 13일(2년9개월, 85억엔)에 걸쳐 모두 370억엔을 조달했다.

원화와 달러화 대신 엔화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대한항공은 “유리한 금리 조건을 활용하고, 통화별 수입과 지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대한항공에 시장 금리보다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계 금융회사가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여유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