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중국이 무서운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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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목 충칭/국제부 기자 autonomy@hankyung.com
왕서우허(王壽和) 충칭구상(重慶古尙)그룹 대표는 종종 ‘푸얼다이(富二代·재벌 2세)’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 매출 4000억원대 규모의 기업 오너지만 나이가 32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소형 발전기와 쓰레기 분쇄기 등을 만들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 수출하는 충칭구상은 충칭과 스자좡 등 중국 내 3곳의 생산공장과 한 곳의 연구개발센터를 갖췄다.
지난달 28일 충칭 본사에서 만난 왕 대표는 “남보다 더 노력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창업 스토리를 들려줬다. 청두이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4학년이던 2001년 스무 살의 나이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상하이에서 전자상거래 회사를 차린 것이 시작이었다. 아버지 직업은 회사원이고, 집안의 지원도 없었다. 왕 대표는 “창업 초기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매달 신발이 두 켤레씩 닳아 없어졌다”고 했다.
전자상거래 회사로 돈을 번 뒤 2006년 충칭구상을 세웠다. 동남아와 중국인의 발길이 드문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앙골라 등을 찾아다니며 판로를 개척했다. 이때 축적한 영업 노하우는 충칭구상 내에 별도의 상사법인을 차리는 밑거름이 됐다. 상사법인을 통해 들여와 중국 부유층에 파는 유기농 쌀은 일반 쌀보다 네 배 높은 값에 팔린다.
왕 대표와 같이 성공을 꿈꾸는 중국의 젊은 창업가들은 수두룩했다. 1주일간의 중국 출장 중 방문한 중국 기업 네 곳 중 두 곳의 창업주 나이가 서른 살 안팎이었다. 정성화 KOTRA 광저우무역관 부관장은 “산업박람회에 가보면 원하는 디자인과 사양으로 스마트폰을 제작해주겠다는 벤처기업인들이 수십 명 나온다”며 “20대에 불과한 그들의 나이에 한 번 놀라고, 만만치 않은 그들의 도전정신과 기술력에 두 번 놀란다”고 했다.
흔히 저렴한 인건비와 국가 주도의 일사불란함을 중국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는 배경으로 꼽는다. 하지만 중국이 정말 두려운 것은 “중국은 발전 여지가 많은 만큼 기회도 많다”고 한 왕 대표처럼 모험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젊은 창업가들의 존재다. 공무원과 공기업 시험준비 열기로 가득한 한국 대학가의 풍경이 겹쳐진다. 키 180㎝가 넘는 왕 대표가 더욱 커보였다.
노경목 충칭/국제부 기자 autonomy@hankyung.com
지난달 28일 충칭 본사에서 만난 왕 대표는 “남보다 더 노력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창업 스토리를 들려줬다. 청두이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4학년이던 2001년 스무 살의 나이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상하이에서 전자상거래 회사를 차린 것이 시작이었다. 아버지 직업은 회사원이고, 집안의 지원도 없었다. 왕 대표는 “창업 초기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매달 신발이 두 켤레씩 닳아 없어졌다”고 했다.
전자상거래 회사로 돈을 번 뒤 2006년 충칭구상을 세웠다. 동남아와 중국인의 발길이 드문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앙골라 등을 찾아다니며 판로를 개척했다. 이때 축적한 영업 노하우는 충칭구상 내에 별도의 상사법인을 차리는 밑거름이 됐다. 상사법인을 통해 들여와 중국 부유층에 파는 유기농 쌀은 일반 쌀보다 네 배 높은 값에 팔린다.
왕 대표와 같이 성공을 꿈꾸는 중국의 젊은 창업가들은 수두룩했다. 1주일간의 중국 출장 중 방문한 중국 기업 네 곳 중 두 곳의 창업주 나이가 서른 살 안팎이었다. 정성화 KOTRA 광저우무역관 부관장은 “산업박람회에 가보면 원하는 디자인과 사양으로 스마트폰을 제작해주겠다는 벤처기업인들이 수십 명 나온다”며 “20대에 불과한 그들의 나이에 한 번 놀라고, 만만치 않은 그들의 도전정신과 기술력에 두 번 놀란다”고 했다.
흔히 저렴한 인건비와 국가 주도의 일사불란함을 중국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는 배경으로 꼽는다. 하지만 중국이 정말 두려운 것은 “중국은 발전 여지가 많은 만큼 기회도 많다”고 한 왕 대표처럼 모험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젊은 창업가들의 존재다. 공무원과 공기업 시험준비 열기로 가득한 한국 대학가의 풍경이 겹쳐진다. 키 180㎝가 넘는 왕 대표가 더욱 커보였다.
노경목 충칭/국제부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