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 공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부품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갤럭시S4 판매 목표를 세운 터라 향후 부품주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 갤럭시S4, 월 1000만대 판매…아이폰 뛰어넘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출시 전 초도물량을 1000만대로 예정하고 있다. 부품단의 월별 주문량도 월 1000만대 수준에 달한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최대 3500만~4000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글로벌 동시판매를 위해 배송 일정이 조절되는 경우에도 2분기 3000만대의 실적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3가 출시된 지난해 6월 600만대, 다음 3분기 1800만대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국내 사업자는 보조금 규제 등으로 제조사 보조금에 다소 민감한 상황이지만 해외의 경우 뚜렷한 경쟁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통신사업자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2분기 30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갤럭시S4가 아이폰의 판매량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5일 오전 8시)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S4를 공개한다.

새 제품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젤리 빈을 지원하고 4.99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옥타코어(코어가 8개)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40PPI의 해상도로 현재 가능한 최고의 화질 및 1300만 화소 카메라, 레이저 가공 등을 추가한 외장재, 손가락의 직접적인 터치없이 구동되는 플로팅 터치(Floating touch) 등이 기대되고 있다.

동영상을 보다가 화면에서 눈을 떼면 자동으로 영상이 멈추는 '아이 포즈(Eye pause)' 눈동자로 화면을 움직이는 '아이 스크롤링(Eye Scrolling)' 기능도 포함됐다.

◆ 부품주, 갤럭시S3 공개시 조정 후 반등…이번엔?

이날 오후 2시 2분 현재 갤럭시S4 수혜 기대감에 자화전자는 전날보다 1500원(7.23%)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원인텍, 알에프텍, 세코닉스, 아모텍, 파트론 등이 2~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 3개월동안 20~50% 가량 급등한 옵트론텍 인탑스 모베이스 나노스 등은 지난 일주일새 1.6~5.6%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갤럭시S3가 공개된 이후 부품주들의 주가 흐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S3가 공개될 당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주가는 출시 이후 약 두 달간 조정을 받았다. 갤럭시S3의 성공을 확신할 판매량이 집계된 세 달째에 이르러서야 주요 부품주들의 반등이 시작됐다.

실제로 인터플렉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공개한 지난해 5월 4일 6만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 같은 달 21일 4만9000원까지 급락했다가 7월말부터 반등, 같은해 8월 30일 7만77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3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갤럭시S3 공개 전날까지 17.27%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작 공개 당일에는 1.82%(2000원) 하락한 10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황 애널리스트는 "현재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 7~9배 수준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님에도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이 진행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4' 출시 D-2…부품株 투자전략은?

◆ 부품주 투자전략은?

삼성증권은 갤럭시S4 출시 이후에는 이익이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카메라와 케이스 부품 위주의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카메라의 경우 1300만 화소, 슬림화된 부품 디자인으로 사양이 업그레이드되고 케이스는 새로운 후가공 방식이 적용되는 등 본격적인 양산 경험이 없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상황에서 수율 개선이 해당 부품 업체들에 추가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험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의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공급 초기 고객사의 우호적인 단가 책정과 기술 지원이 예상된다"며 "공급 차질시 해외로부터의 수급이 용이하지 않은 것도 부품 업체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단가 상승과 안정적인 공급능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돋보이는 자화전자(오토포커싱 액추에이터), 고화소 렌즈 양산으로 믹스 개선이 돋보이는 세코닉스(광학렌즈)에 대한 매수 의견 유지하며 조정시마다 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반면 PCB(인쇄회로기판)과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업체들의 경우 이익은 좋지만 기대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부품 공급을 대체할 해외 공급사가 많아 공급 부족 이슈가 없고 제품 양산 역시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