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잇단 흥행과 해외 진출 모멘텀(동력)에 힘입어 CJ CGV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가총액도 장중 9300억원을 웃돌아 사상 첫 1조원대 시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CJ CGV는 13일 오전 9시17분 현재 전날보다 2.49% 오른 4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개장 직후 3% 이상 뛰어오르며 4만5600원을 기록, 52주(1년) 신고가 경신은 물론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9360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약 6600억원)과 비교하면 2개월여 만에 3000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CJ CGV의 이러한 탄력적인 주가 움직임은 한국영화 흥행과 더불어 해외 모멘텀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영옥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영화 라인업 호조에 따라 올해 국내 영화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중국 베트남은 물론 올 7월 인도네시아 미얀마로까지 빠르게 진출한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동시에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지배적 사업자로 지위를 굳히고 있다"면서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업종 내에서 드물게 글로벌 사업자로 변모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무엇보다 대표이사가 직접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매입단가가 현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 비춰보면 향후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11년 4분기부터 한국영화가 매 분기마다 흥행작을 내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부터 이러한 추세가 고착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