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대표적인 공연장 아닙니까. 음악 인생에서 한 번쯤 꾸고 싶은 꿈이었죠.” 가수 이문세 씨(54·오른쪽)가 데뷔 후 처음으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6월1일 이곳에서 ‘대.한.민.국.이문세’란 이름으로 공연을 펼친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은 5만여명의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으로 가수들 사이에선 ‘꿈의 무대’로 불린다. 이곳에 입성한 가수는 조용필과 이승철, 이승환 씨 등 손에 꼽힐 정도다. 팝스타 중에서는 엘튼 존과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등이 주경기장 무대에 섰다.

12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씨는 “데뷔 30년이니 한 번 정점을 찍자고 해서 이렇게 큰 공연장을 선택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제 음악 인생을 돌아봤을 때 한 번쯤은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4년 전부터 기획한 공연입니다. 그동안 작은 극장부터 1만명 이상 들어가는 체조경기장까지 두루 섭렵하며 다져온 공연 노하우와 약간의 배짱이 들어간 공연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공연 이름을 ‘대.한.민.국.이문세’라고 지은 데 대해서는 “뜻을 풀어놓고 보면 그렇게 거창하지도 않다”고 그는 말했다. “대한민국과 이문세 사이에 여러 가지 수식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슬프지만 아름다운 노래를 많이 발표한 등…. 대한민국 사람들을 위한 이문세의 공연이란 뜻도 들어 있고요.”

그는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 큰 공연장을 선호하지 않는 가수 중 하나였어요. 소수의 관객이라도 진짜 내 관객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고 그렇게 벌써 20년을 공연했습니다. 이문세 공연에 오면 손해는 안 본다는 평가가 저한테는 큰 재산이었죠. 이번에 큰 공연장을 빌렸는데 관객은 많이 왔지만 내용은 없다는 얘기가 나오면 전 끝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일 연출부와 회의하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어요.”

1978년 CBS ‘세븐틴’ MC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씨는 1983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을 내고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 사랑’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