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대를 돌파하는 등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0원(0.29%) 오른 1090.30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오전 9시20분께 장중 1102.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1100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090원대 중반에서 장을 끝냈다. 환율이 장중 11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 24일(종가 1103.6원) 이후 4개월 반 만이다.

이날 시작한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 연습으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역외 달러 매수를 자극해 환율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호조도 미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엔화가 96엔대를 상향 돌파한 점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더불어 북한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1100원을 상향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1100원 상향 돌파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 연구원은 "북한 관련 리스크 등 대내적 이슈에 영향을 받으면서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 미 달러화 강세 분위기와 엔화 약세 흐름도 서울 환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시 40분 현재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4엔(0.04%) 오른 96.06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