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하반기 회복 가능성…발전플랜트는 새로운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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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반도건설
건설산업 업황 분석
집값 하락세 마무리 국면 진입…해외 플랜트 수주경쟁 진정 기미
국내 매년 7조 발전수주 예상
건설산업 업황 분석
집값 하락세 마무리 국면 진입…해외 플랜트 수주경쟁 진정 기미
국내 매년 7조 발전수주 예상
올해도 건설업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국내 주택시장과 공공토목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새 성장동력이라고 열광했던 해외 플랜트 시장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업체 간 과열경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시공능력 평가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이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건설업계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만만치 않은 건설업황
주택시장은 노령화에 따라 집을 사려는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예전처럼 분양 열기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임대수익률 대비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볼 때 주택가격 하락세는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하반기에 부동산가격과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0년 이후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 상승률이 이제는 수긍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많다.
공공토목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 2009년 4대강 관련 공공토목 공사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시장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대규모 공공토목사업에 대한 사회여론 악화, 복지예산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이전과 같은 성장세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플랜트 시장은 한국 건설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125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시행 중이고, 중동지역 정세가 진정되면서 추가 발주 물량이 기대되고 있다. 대형 건설회사들의 해외건설 매출 비중은 대부분 40%를 넘어섰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오일·가스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는 점이 걸린다. 한국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수행)업계 과열경쟁에 유럽 EPC업체들의 공격적인 수주 경쟁이 더해져 수주 마진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해외플랜트 수주경쟁은 다소 완화
올해도 해외 플랜트 시장 경쟁환경은 치열하다. 유로화와 엔화 약세, 원화 강세로 유럽 및 일본 EPC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각국 건설시장 악화로 해외건설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이 같은 가격경쟁력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와 비교한 경쟁 강도는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먼저 유럽 EPC업체들의 공격적인 저가입찰 경쟁이 수그러들 수 있다. 지난해 공격적 입찰을 주도했던 이탈리아 EPC업체 TR의 사우디 건설면허 취소 가능성이 그 계기다. 또 사이펨, GS건설 등 공격적 수주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업체들로 인해 가격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 쿠웨이트의 대규모 정유프로젝트 두 건(NRP, 클린퓨얼 2020)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입찰 자격을 컨소시엄으로 제한하고, 경쟁 컨소시엄 숫자도 이전보다 훨씬 적어 경쟁강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플랜트 시장 ‘개화’
플랜트 중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발전플랜트 시장이다.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발전플랜트 건설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초 확정된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석탄발전 위주의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면서 복합화력발전소의 건설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8만㎿가량의 국내 발전설비용량과 전력소비 증가율,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상의 발전소 건설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매년 적어도 7조원 이상의 발전플랜트 EPC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발전시장의 성장은 공공토목 시장의 부진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경우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발전시장 규모도 동시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해외 화공플랜트뿐 아니라 발전플랜트 EPC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 열병합 발전, 사우디 전력청 슈카이크 발전 등에서 한국 업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남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에서는 전력부족 사태에 따라 많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한국 EPC업체들의 경우 한국전력 또는 일본 상사들과 협업, 자체 개발 등의 형태로 다양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발전 시장은 오일·가스 프로젝트에 이어 한국 건설업체들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wayne.lee@wooriwm.com>
○만만치 않은 건설업황
주택시장은 노령화에 따라 집을 사려는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예전처럼 분양 열기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임대수익률 대비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볼 때 주택가격 하락세는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하반기에 부동산가격과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0년 이후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 상승률이 이제는 수긍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많다.
공공토목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 2009년 4대강 관련 공공토목 공사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시장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대규모 공공토목사업에 대한 사회여론 악화, 복지예산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이전과 같은 성장세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플랜트 시장은 한국 건설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125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시행 중이고, 중동지역 정세가 진정되면서 추가 발주 물량이 기대되고 있다. 대형 건설회사들의 해외건설 매출 비중은 대부분 40%를 넘어섰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오일·가스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는 점이 걸린다. 한국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수행)업계 과열경쟁에 유럽 EPC업체들의 공격적인 수주 경쟁이 더해져 수주 마진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해외플랜트 수주경쟁은 다소 완화
올해도 해외 플랜트 시장 경쟁환경은 치열하다. 유로화와 엔화 약세, 원화 강세로 유럽 및 일본 EPC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각국 건설시장 악화로 해외건설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이 같은 가격경쟁력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와 비교한 경쟁 강도는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먼저 유럽 EPC업체들의 공격적인 저가입찰 경쟁이 수그러들 수 있다. 지난해 공격적 입찰을 주도했던 이탈리아 EPC업체 TR의 사우디 건설면허 취소 가능성이 그 계기다. 또 사이펨, GS건설 등 공격적 수주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업체들로 인해 가격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 쿠웨이트의 대규모 정유프로젝트 두 건(NRP, 클린퓨얼 2020)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입찰 자격을 컨소시엄으로 제한하고, 경쟁 컨소시엄 숫자도 이전보다 훨씬 적어 경쟁강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플랜트 시장 ‘개화’
플랜트 중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발전플랜트 시장이다.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발전플랜트 건설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초 확정된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석탄발전 위주의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면서 복합화력발전소의 건설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8만㎿가량의 국내 발전설비용량과 전력소비 증가율,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상의 발전소 건설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매년 적어도 7조원 이상의 발전플랜트 EPC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발전시장의 성장은 공공토목 시장의 부진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경우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발전시장 규모도 동시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해외 화공플랜트뿐 아니라 발전플랜트 EPC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 열병합 발전, 사우디 전력청 슈카이크 발전 등에서 한국 업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남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에서는 전력부족 사태에 따라 많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한국 EPC업체들의 경우 한국전력 또는 일본 상사들과 협업, 자체 개발 등의 형태로 다양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발전 시장은 오일·가스 프로젝트에 이어 한국 건설업체들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wayne.lee@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