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제만화 주제는 ‘2002년 미국 건설경기 호황’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의견을 주신 분은 제가 만화에 등장시켜 드립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인 한국인 경제학자 최승모 씨(36·사진)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EconomicsCartoons/photos_albums)에 올린 글이다. 최씨는 세계경제의 다양한 이슈를 알기 쉽게 만화로 그려 페이스북에 연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효율적 시장 가설’을 시작으로 그가 지금까지 다룬 주제는 자본의 국가 간 이동, 효율적 시장 가설, 재정 긴축 논쟁 등이다.

한글판과 영어판으로 각각 게재되는 만화는 경제학 개념과 정책 사례, 유명 경제학자들의 주장, 실제 생활에서의 적용사례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영어판은 최씨가 IMF 회원국의 재무부와 중앙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의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만화 강의가 호평을 받자 통역을 맡았던 중국인민은행 직원이 번역을 도와 ‘효율적 시장 가설’ 편은 중국어판도 올라와 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작년부터 IMF에서 교육·연구개발 지원 정책의 효과, 개도국의 무역개방 전략 등을 연구하고 있다.

중학생 시절 송병락·이원복의 ‘자본주의 공산주의’를 읽고 나서 만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최씨. 박사학위 취득 후 워싱턴주립대 조교수로 근무하면서 다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경제학을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제만화 연재를 떠올린 것이다.

최씨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다뤄지는 경제 이슈를 쉽게 풀어쓰고 싶다”며 “경제와 만화에 모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