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의 제한적 영향 속에 지난주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개막에 따른 새 정부 출범 기대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가 발동됐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85년 마련된 시퀘스터 제도는 과거에도 몇 번 발동된 적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시퀘스터를 무효화하거나 충격을 완화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킨 적이 있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동지출 삭감은 국방비, 교육, 교통·통신 등 재량적 지출부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사회보장과 같은 의무적 지출 삭감보다 악영향이 덜 할 수 있다" 며 "시퀘스터가 시행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회복 기조를 훼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는 시퀘스터보다 중국의 양회가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회는 중국 최고 자문기구인 정치협상회(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뜻한다.

이번 양회에서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부패 척결, 부동산 규제 확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성장률 목표와 산업구조 고도화, 내수 진작 대책 등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곽 연구원은 "이번 양회가 중요한 이유는 새롭게 출범하는 시진핑과 리커창 정부의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 이라며 "지역별 소득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도시화율을 더 높이겠다는 목표가 제시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새 정부가 추진할 신형 도시화는 소득 양극화 완화와 내수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중요한 정책 과제로 중국 소비 관련주(株)를 중심으로 모멘텀(상승동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 이후 중국은 소비주도의 경제 구조 변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며 "중국 도시화 및 소비 확대 정책에 따라 중국 소비 관련주와 철강과 같은 소재주가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양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중국 소비와 맞물린 종목군들이 최근 상대적으로 선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며 "당분간 이들 종목군 중심의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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