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대치속 안보 경제 위기 대응 목적
토요일 전격발표 야당 압박 해석도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새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 참모총장을 내정했다. 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는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국무조정실장에는 김동연 기재부 2차관이 임명됐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연이은 도발 가능성이 있는 국가위기 상황에 대처하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해 시급한 인선을 우선적으로 발표하고자 한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남재준 국정원장 내정자는 육군참모총장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군인 출신이다.

윤 대변인은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 그리고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진 분으로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국정원이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을 지낸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 윤 대변인은 "세계 경제위기와 국내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상황 파악과 대처가 시급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국무조정실장의 경우 국무총리가 국정을 공백없이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보좌하기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 전에 시급히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현행법에 따라 국무총리실장을 우선 임명했다. 추후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 김 실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재발령할 계획이라고 윤 대변인은 밝혔다.

박 대통령이 토요일인 이날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 내정자를 발표한 것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내주 중반께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