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억만장자 수가 북미 지역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억만장자 수에서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이 미국을 추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후룬연구소는 지난달 28일 ‘2013년 세계 부호 순위 보고서’에서 자산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845억원) 이상인 전 세계 부자 1453명 중 아시아 지역 사람이 608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북미 억만장자 수는 440명, 유럽은 324명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409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화권이 349명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억만장자 수는 2009년 450명에서 줄어드는 추세지만 중국 억만장자는 4년 전 130명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후룬보고서 발행인 루퍼트 후그워프는 “재산 파악이 안 된 숨은 부자까지 포함하면 중화권의 억만장자는 500여명에 달해 미국을 제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별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가장 많은 76명의 억만장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뉴욕(70명), 홍콩(54명), 베이징(41명) 등의 순이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은 각각 24명, 22명이었다. 10위 내 도시의 절반이 중화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17명으로 15위였다. 또 중화권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는 억만장자는 총 212명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억만장자 211명보다 많았다.

세계 최고 부자는 660억달러(약 7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었다. 2위는 미국의 투자가 워런 버핏(580억달러), 3위는 스페인 의류업체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550억달러)이 차지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