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7일 오후 1시58분

삼성물산 GS건설 등 우량 건설사들이 만기 3년 이상의 초장기 기업어음(CP)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CP는 통상 3개월 이내의 단기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어음이지만 최근 만기 3년이 넘는 CP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만기 1년 이상인 장기 CP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발행 절차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CP를 발행, 장기 차입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5일 만기일이 2016년 2월25일인 3년짜리 CP를 발행했다. 삼성물산은 내달 8일 총 3000억원의 3~5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장기 CP를 발행해 자금을 추가 조달한 것이다.

삼성물산이 3년짜리 CP를 발행한 것은 공모 회사채만으로는 3000억원을 초과하는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해 올 상반기를 자금 조달 적기로 판단하고 회사채는 물론 CP까지 활용해 장기 차입금을 최대한 조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AA-급 이상의 다른 우량 건설사들도 초장기 CP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용등급 AA-인 대림산업은 지난 20일 2000억원 규모의 만기 3년짜리 CP를 발행했다.

GS건설은 올 1월23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만기 5~6년의 장기 CP를 발행, 모두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GS건설은 지난 4일 3년 만기 3200억원, 5년 만기 600억원 등 총 38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상열/윤아영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