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강보합권에서 이틀째 상승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급락세를 보였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0.16%) 오른 108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과 유럽 정치권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심리적 저항감으로 인해 1090원대 부근에서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수급상 월말 공급 물량이 우위에 있었던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원화가 미 달러화 대비 소폭 약세(환율 상승)를 보인 반면 일본 엔화는 '초강세'(달러·엔 환율 하락)로 돌아섰다. 이에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한 때 30원 이상 급등하며 1190원대까지 기록했다.

원화와 엔화의 엇갈린 흐름은 이탈리아 총선 결과와 미국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에 대한 우려감이 겹치며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대외 시장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방향성을 따지자면 여전히 위로 열려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엔화 변동폭이 커지면서 국내 환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엔(2.13%) 하락한 92.01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