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국정비전에 맞춰 치러졌다.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행사를 찾은 이들과 청와대 경호팀, 경찰관, 진행요원들로 북적였다. 장갑차와 폭발물 처리반 차량,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도 눈에 띄었다. 국회 앞 국회대로는 서강대교 북단부터 교통이 통제됐다. 이 때문에 여의도를 찾는 이들이 서강대교를 줄지어 걸어서 건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임식은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 9시20분께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길놀이로 시작된 식전행사의 진행은 KBS ‘개그콘서트’팀이 맡았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노래로 채워졌다.

10시40분께 가수 싸이가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싸이는 6분여간 자신의 히트곡인 ‘챔피언’과 ‘강남스타일’을 불렀다. 싸이의 노래가 시작되자 7만여명의 참석자 중 상당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말춤을 따라 췄다. 취임식을 취재하러 온 외신기자들은 공연을 촬영하기도 했다.

10시52분께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행사장에 도착했다. 단상에는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자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0시55분께 취임식장에 도착했다. 단상에 올라 전직 대통령, 정상급 외교사절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11시 정각에 본행사가 시작됐다. 헌법 제69조에 따라 박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고, 새로운 군 통수권자를 향해 군악대와 의장대가 행진했다. 이어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졌다.

박 대통령은 21분간 취임사를 읽고 총 36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북한 등 한반도 안보 문제를 말할 때는 문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나왔다.

이어 국회 앞마당 중앙 통로로 걸어나와 취임식에 자리한 이들에게 수십 차례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그대로 국회 정문을 빠져나와 에쿠스 리무진에 올라타 카 퍼레이드를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마무리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