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의 자동차보험 전산 시스템이 지난 주말 장애를 일으켜 보험에 가입하려던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지난 23일 자동차보험 위기복구(DR) 시스템을 실험하던 중 과부하가 걸리면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께까지 요율 산출 시스템이 마비됐다. 보험개발원은 각 보험사 의뢰를 받아 적정 보험료 수준을 산출하는 전문기관으로, 실시간 요율 산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전산이 먹통이 됐을 때 바로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었는데 주말에도 보험료 산출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만 전산작업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각 보험사에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손해보험사들은 25일 보험개발원에 항의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