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대우스팩 반환금 다른 스팩 두배…비결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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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스팩(SPAC)인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기업인수목적회사'가 인수·합병(M&A) 실패에도 불구하고 경쟁 스팩 대비 월등한 청산 수익률을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했다 청산된 다른 스팩과 비교하면 최대 2배 더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국내 1호 스팩 사실상 '특혜'…약정이자 최소 연 100bp 이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 3월 상장한 뒤 합병 성과를 내지 못해 청산된 대우증권스팩은 지난 19일 주주들에게 주당 3809원의 분배금을 반환했다. 공모가 3500원 대비 세전 수익률은 약 8.82%에 달한다.
이는 다른 청산 스팩 수익률을 2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최근 상장 폐지된 우리스팩1호는 대우증권스팩과 같이 예치비율이 96%였지만 공모 주주에 반환되는 수익률은 세전 약 4.78%로 추산되고 있다.
이 밖에 동양증권스팩과 미래에셋스팩1호 역시 주주들에게 잔여재산 분배금을 지급하고 청산됐는데 3년 전 공모가와 비교해 세전 청산 수익률은 각각 약 4.77%와 6.2%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측은 "공모자금의 96%를 예치했던 예탁기관이 협상을 통해 '대우증권스팩'의 높은 약정 이자를 적용해준 것"이라며 "최초 스팩이란 상징성 등으로 인해 다른 스팩보다 예치금 계약 시 유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돼 수익률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스팩의 최소 약정이자는 연 100bp(1bp=0.01%) 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예치금은 연복리로 2~3%대 이자를 얻게되지만, 약정 이자까지 더하면서 타 스팩과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는 얘기다.
◆ '통큰' 대우스팩, 발기인 설립자본금도 모두 '분배'
대우증권스팩은 설립 당시 발기인들이 투자한 자본금(14억5700만원)을 청산하면서 모든 주주(공모전 주주+공모참여 주주)에게 전량 배분한 것도 높은 청산 수익률의 비결 중 하나였다.
대부분 다른 스팩들은 일반적으로 발기인 자본금을 제외한 나머지 재산을 주주에게 배분하도록 정관을 작성했었다.
대우증권스팩의 당시 발기인은 산업은행 그린손해보험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신한캐피탈 등 우수한 역량의 스팩 경영진이 주를 이뤘다.
동양증권스팩은 특히 36개월 이전에 청산이 이뤄져 원금이 모자랄 경우 발기주주의 투자금으로 공모주주의 원금을 보전토록 정관에 명시한 바 있다. 이 증권사 역시 타 스팩보다 더 투자자 보호에 역점을 둔 것이다.
◆ 하반기 스팩 청산 이어질 듯
스팩은 최초 주권모집에 따른 주금납입일로부터 36개월 이내에 합병대상법인과의 합병을 완료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신탁계좌에 예치한 공모자금 등을 투자자에게 모두 지급해야 한다.
2010년 3월 이후 연말 이전에 다양한 스팩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거쳐 증시에 진입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 스팩 청산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그로쓰스팩(청산기준일 8월7일) 에스비아이앤솔로몬스팩(8월18일) 한국스팩1호(19일) 키움스팩1호(9월17일) 부국퓨처스타즈스팩(10월22일) 하나그린스팩(11월4일) 하이제1호스팩(11월26일) 동부티에스블랙펄스팩(12월2일) IBKS스팩1호(12월16일)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12월28일) 등이다.
합병에 실패했어도 스팩이 사용한 비용은 공모자금에서 제외된다. 대우스팩과 우리스팩의 경우 공모자금 중 96%만 예치, 나머지 4%는 스팩 관련 비용으로 책정됐다.
이 비용은 주로 인수수수료 주권발행비 등록세 교육세 상장수수료 발행분담금 기타비용 등이며 인수수수료가 가장 많은 비용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스팩의 경우 공모자금 350억원 중 4%인 약 14억원이 이러한 관련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스팩은 다만 합병 실패 시 애초 3%이던 IPO수수료를 절반만 받기로 정관에 약정한 바 있어 약 5억원의 IPO수수료를 비용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비슷한 시기에 상장했다 청산된 다른 스팩과 비교하면 최대 2배 더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국내 1호 스팩 사실상 '특혜'…약정이자 최소 연 100bp 이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 3월 상장한 뒤 합병 성과를 내지 못해 청산된 대우증권스팩은 지난 19일 주주들에게 주당 3809원의 분배금을 반환했다. 공모가 3500원 대비 세전 수익률은 약 8.82%에 달한다.
이는 다른 청산 스팩 수익률을 2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최근 상장 폐지된 우리스팩1호는 대우증권스팩과 같이 예치비율이 96%였지만 공모 주주에 반환되는 수익률은 세전 약 4.78%로 추산되고 있다.
이 밖에 동양증권스팩과 미래에셋스팩1호 역시 주주들에게 잔여재산 분배금을 지급하고 청산됐는데 3년 전 공모가와 비교해 세전 청산 수익률은 각각 약 4.77%와 6.2%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측은 "공모자금의 96%를 예치했던 예탁기관이 협상을 통해 '대우증권스팩'의 높은 약정 이자를 적용해준 것"이라며 "최초 스팩이란 상징성 등으로 인해 다른 스팩보다 예치금 계약 시 유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돼 수익률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스팩의 최소 약정이자는 연 100bp(1bp=0.01%) 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예치금은 연복리로 2~3%대 이자를 얻게되지만, 약정 이자까지 더하면서 타 스팩과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는 얘기다.
◆ '통큰' 대우스팩, 발기인 설립자본금도 모두 '분배'
대우증권스팩은 설립 당시 발기인들이 투자한 자본금(14억5700만원)을 청산하면서 모든 주주(공모전 주주+공모참여 주주)에게 전량 배분한 것도 높은 청산 수익률의 비결 중 하나였다.
대부분 다른 스팩들은 일반적으로 발기인 자본금을 제외한 나머지 재산을 주주에게 배분하도록 정관을 작성했었다.
대우증권스팩의 당시 발기인은 산업은행 그린손해보험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신한캐피탈 등 우수한 역량의 스팩 경영진이 주를 이뤘다.
동양증권스팩은 특히 36개월 이전에 청산이 이뤄져 원금이 모자랄 경우 발기주주의 투자금으로 공모주주의 원금을 보전토록 정관에 명시한 바 있다. 이 증권사 역시 타 스팩보다 더 투자자 보호에 역점을 둔 것이다.
◆ 하반기 스팩 청산 이어질 듯
스팩은 최초 주권모집에 따른 주금납입일로부터 36개월 이내에 합병대상법인과의 합병을 완료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신탁계좌에 예치한 공모자금 등을 투자자에게 모두 지급해야 한다.
2010년 3월 이후 연말 이전에 다양한 스팩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거쳐 증시에 진입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 스팩 청산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그로쓰스팩(청산기준일 8월7일) 에스비아이앤솔로몬스팩(8월18일) 한국스팩1호(19일) 키움스팩1호(9월17일) 부국퓨처스타즈스팩(10월22일) 하나그린스팩(11월4일) 하이제1호스팩(11월26일) 동부티에스블랙펄스팩(12월2일) IBKS스팩1호(12월16일)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12월28일) 등이다.
합병에 실패했어도 스팩이 사용한 비용은 공모자금에서 제외된다. 대우스팩과 우리스팩의 경우 공모자금 중 96%만 예치, 나머지 4%는 스팩 관련 비용으로 책정됐다.
이 비용은 주로 인수수수료 주권발행비 등록세 교육세 상장수수료 발행분담금 기타비용 등이며 인수수수료가 가장 많은 비용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스팩의 경우 공모자금 350억원 중 4%인 약 14억원이 이러한 관련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스팩은 다만 합병 실패 시 애초 3%이던 IPO수수료를 절반만 받기로 정관에 약정한 바 있어 약 5억원의 IPO수수료를 비용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