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였던 춘천 우리은행이 7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정규시즌 청주 국민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65-51로 이겼다. 24승10패가 된 우리은행은 2위 안산 신한은행(22승11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이 정규시즌 1위에 오른 것은 2006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이다. 우리은행은 전신 한빛은행 시절을 포함해 통산 6번째 정규시즌 우승으로 신한은행, 삼성생명과 함께 최다 우승 타이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44-39로 근소하게 앞선 뒤 4쿼터 초반 티나 톰슨의 3점포와 이승아의 2점슛, 티나의 3점 플레이, 박혜진의 3점슛이 연달아 터져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9-39로 훌쩍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우리은행은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행사 참석으로 최근 두 경기에 결장한 티나가 27점, 1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임영희(13점·6어시스트·사진)와 박혜진(10점)도 힘을 보탰다.

지난 5년간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우리은행이 우승한 가장 큰 원동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박성배 코치의 혹독한 조련이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위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하루 8시간 이상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든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없애고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제 우리은행은 올시즌 통합 우승 달성에 도전한다.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승자가 벌이게 될 챔피언결정전은 내달 15일 시작되며 격일로 경기가 열린다. 신한은행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전에 올라온다면 신한은행 출신의 위 감독과 그의 스승인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사제 맞대결도 관심을 끌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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