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DB산은자산운용 등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운용사와 일부 외국계 운용사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9일 ‘2012년 3분기 자산운용사 영업실적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84개 자산운용사의 2012회계연도 1~3분기(4~12월) 누적 실적을 종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95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94억원), KB자산운용(252억원), 삼성자산운용(240억원), 신한BNP자산운용(231억원) 등이 순이익을 많이 남긴 업체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84개 자산운용업체의 순이익과 순손실을 모두 합하면 2940억원이다.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순이익의 67%를 차지한 셈이다.

5위 신한BNP운용과 6위 하나UBS자산운용(108억원)의 순이익 규모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 3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한 미래에셋운용은 2011회계연도 1~3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391억원가량 늘었다. KB자산운용도 전년 동기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데서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1위 한화자산운용(75억원)은 순이익이 36억원가량 증가했다. 산은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도 흑자전환했다. 특히 산은자산운용은 2011회계연도 1~3분기에 107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봤지만, 2012회계연도 1~3분기에는 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9월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브레인자산운용(73억원)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억원가량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국운용, 삼성운용, 신한BNP운용, 하나UBS운용 등 주요 운용사의 순이익 규모도 5~20% 감소했다.

84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손실을 기록한 업체는 30곳이다. 가장 손실이 컸던 곳은 지난해 11월 한국 철수를 결정한 골드만삭스자산운용(-99억원)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45억원), 도이치자산운용(-44억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37억원), 피닉스자산운용(-20억원) 등이 20억원 이상 순손실을 본 자산운용사였다.

작년 말 현재 펀드수탁액과 투자일임·자문액을 합한 84개사의 영업규모는 약 590조원이었다. 2011년 말 약 538조원보다 9.7% 늘었다. 하지만 이익은 정체 상태였다. 주식형 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운용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운용 수수료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사에 자금 운용을 맡기는 투자일임·자문계약액은 273조원으로 2011년 말 239조원보다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임·자문수수료 규모는 2157억원을 기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