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사진)와 F1(포뮬러1) 머신을 시승할 수 있는 레이싱 트랙이 건립된다.

내년 완공되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와 2016년 개장할 경기 파주 페라리월드 등을 포함해 럭셔리카 업체들이 한국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계 투자회사 웨인그로 파트너스는 19일 국내 투자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갖고 2016년까지 영종도 인천국제공한 인근에 5㎞의 레이싱 서킷과 7성급 호텔, 전시관이 포함된 ‘레이싱 라이프스타일 클럽’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람보르기니와 F1 레이싱팀 윌리엄스 등이 파트너사로 참가했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의 7성급 호텔(200여개 객실)과 함께 골프클럽, 슈퍼카 전시 공간, 차량 테스트 및 드라이버 교육용 시설이 들어선다.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동북아시아 지역 슈퍼카 소유자 7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슈퍼 리치(고액자산가)’ VIP만 가입할 수 있다. 한국 고객은 10% 정도다.

올 상반기 착공 예정인 BMW 드라이빙센터를 합해 영종도에 세계적인 자동차 테마파크가 두 개나 들어서게 된다. 웨인그로 파트너스 측은 1년6개월 전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최근 영종도를 최종 사업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종도는 공항에 인접해 중국과 일본의 슈퍼카 소유 고객이 쉽게 올 수 있다는 입지적 조건과 경제자유구역이라는 경영상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 분쟁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 한 곳에 테마파크를 세우면 한쪽 국가의 고객을 빼앗기게 된다”며 “일본 대지진 사태 등으로 한국이 ‘어부지리’로 슈퍼카 테마파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