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현상에도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FDI)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일본인의 한국 직접투자 금액은 45억4000만 달러(한화 약 4조9000억 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인의 직접투자는 규모는 2010년 20억8000만 달러, 2011년 22억9000만 달러였으나 작년에 2배 가량으로 증가했다.

엔화가 급속히 약세로 돌아서 해외 투자의 매력이 줄어들기 시작한 작년 4분기에도 12억4000만 달러의 직접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전년 동기 8억6000만 달러, 전 분기 6억7000만 달러보다 44%, 85%씩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7.9%로 1위였다. 미국은 36억7000만 달러로 2위, 홍콩 16억7000만 달러로 3위, 싱가포르 14억1000만 달러로 4위, 중국은 7억3000만 달러로 5위였다.

일본의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작년 엔화 강세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돼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던 삼성전자 등 국내 IT 기업들이 크게 성장하자 부품 납품업체 투자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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