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상장폐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기업의 퇴출이 눈앞에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도입된 '상장·퇴출제도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기업들은 자동으로 상장 폐지된다.

이 제도 도입 5년째가 되는 올해부터 퇴출 기업들이 나오게 된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지정 종목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라온시큐어 스템싸이언스 쎄니트 씨앤케이인터 아이넷스쿨 엔티피아 오리엔트프리젠 우경 이그잭스 이노셀 지앤에스티 피에에스엠씨 등 총 12개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들은 라온시큐어(7억3800만원 적자) 씨앤케이인터(8900만원 적자) 오리엔트프리젠(57억4400만원 적자) 우경(10억200만원 적자) 총 4개다.

지난 4분기 실적이 3분기까지의 누적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지 않았을 경우 자동으로 상장폐지 수준을 밟게 된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이 확인되면 실질심사 대상으로 오르지 않고 '안내 공시' 이후 바로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특히 주가조작설에 휘말리며 이목을 끌었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 씨앤케이인터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씨앤케이인터의 주가는 다이아몬드 스캔들이 절정에 달했던 2011년 8월 1만8500원을 정점으로 찍은 뒤 곤두박질쳤다.

2009년부터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다음번 퇴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도 지난해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기업들은 네패스신소재 동부라이텍 디브이에스 마이스코 서울옥션 아이리버 에스에이티 엠텍비젼 위다스 유아이엘 인터파크 인포뱅크 일경산업개발 젬백스 티모이앤엠 헤스본 현대통신 KJ프리텍 등 18개사다.

증권사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종목들 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며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형식 요건을 채우지 못한 기업들 외에도 자기자본잠식이나 부정적 감사의견 등으로 상장폐지 위험에 놓인 곳들도 있다.

지난 14일 신민저축은행은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결국 상장폐지가 결정돼 오는 26일까지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이외에 자본잠식률 50%가 넘어가는 종목은 오리엔트프리젠 지아이바이오 오리엔탈정공 경원산업 등이다.

올해 사업보고서 마감일은 결산일 이후 90일 이내인 4월1일까지이며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3월 25일(주주총회 개최 기한 1주일 전)까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