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에 대한 사람들의 예찬은 고대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화폐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까지 금은 부의 상징으로 대부분 군주와 사제들의 전유물이었다.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요즘도 금은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금의 매력은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안전한 도피처라는 점이다. 금은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달러화가치가 떨어지거나, 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질 때도 가격이 뛴다. 금 값은 2000년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금 가격 전망이 밝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 호황국면에 들어서면 그 다음 관문에 인플레이션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금 투자 방법은 크게 실물 직접 매매와 금융상품을 통한 간접투자가 있다. 실물 투자의 특징은 보관이 어렵고 거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금 실물 매입에는 부가가치세 10%와 판매업체의 마진이 뒤따른다.

금융상품을 통해 투자할 수도 있다. 금 가격의 단기 상승을 이용한 수익 창출이 목적이라면 보관문제가 없고 거래비용이 적은 금융상품 활용방식이 좋다. 금 투자 금융상품은 실물 투자와 달리 부가세는 없지만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금에 투자하는 대표 상품으로는 은행의 ‘금 투자통장’이 있다. 실물 인수도 없이 자유롭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투자 상품이다. 투자 전에 환율을 점검하는 게 좋다. 상품의 금 기준가격이 국제 금 시세를 원화로 환산해서 표시하기 때문이다.

금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금 펀드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금 관련 기업펀드이고, 다른 하나는 금 관련 파생상품 펀드다. 전자는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다. 후자는 금 선물에 투자하거나 국제 금 현물 거래시 기준가격으로 사용되는 런던 금값의 수익률과 연계된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금 관련 기업펀드의 성과는 금 값과 반드시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파생상품 펀드는 금 실물가격과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속성상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 있지만 손실 위험도 크다.

금 값은 주식 달러 등 다른 자산들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는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금 투자에 ‘올인’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성율 < 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