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실적 성장 기대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한전KPS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고, 발전설비용량 확대 기조와 해외 수주에 힘입어 향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15일 오전 11시9분 현재 한전KPS는 전날보다 1700원(3.29%) 오른 5만3400원에 거래되며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2011년 당시 3분기에 반영된 인건비 인상 정산비용 50억원이 지난해에는 4분기에 반영,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다고 진단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710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의 경우 13.5% 감소한 424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21.4%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전KPS는 발전설비용량 확대 기조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발전설비용량 증가율이 2024년까지 기존 연평균 3.0%에서 3.8%로 상승하게 됐는데, 이는 한전KPS의 정비 일감 증가 포인트란 설명이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전KPS는 매년 꾸준히 10% 전후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올해도 이 같은 성장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신월성 2호기, 신고리 3호기 원전 도입 등으로 인해 올해 발전 설비 용량은 지난해 대비 6.1% 증가할 전망이고 이는 대부분 매출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철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요르단 디젤 발전소 정비, 우루과이 발전소 정비 수입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700억원 수준이던 해외 정비 수입이 내년에는 1500억원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꾸준히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최근 조정은 매수 기회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전KPS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15.1% 하락했다.

주혜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 주가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올 들어 코스피지수 대비 16%포인트 초과 하락했으나 펀더멘털(내재가치)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최근의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창석 연구원도 "장기 성장성이 매우 뚜렷하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한다"면서 "구조적인 해외 수주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고, 2015년 이후 매출 성장세가 한층 레벨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배당 성향이 낮아졌고, 해외 수주 증가의 매출 인식이 장기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단기 가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전KPS가 2011년 배당성향을 종전 50%에서 70%까지 늘리면서 고배당 정책이 예상됐지만 지난해의 경우 배당성향이 재차 55%로 떨어졌고 향후에도 50%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