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에 출석한 박종우(사진)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8월11일 일본과의 올림픽 축구 남자 3·4위전 후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를 펼친 지 6개월 만에 모든 마음의 짐을 덜어낸 박종우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동메달을 돌려받은 느낌을 묻자 박종우는 “올림픽 때 시상대에 오른 대표팀 동료들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IOC는 박종우에게 별도의 시상 행사 없이 메달을 전달할 것을 대한체육회에 권고했다. 이와 관련,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무대에 이미 서 봤기 때문에 특별히 아쉬울 게 없다”며 웃었다.

그와 함께 귀국한 제프리 존스 변호사는 “박종우의 진실성이 IOC 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존스 변호사는 “징계위원회에서 박종우의 행동이 (다른 뜻이 없는) 애국적인 행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박종우가 징계위에서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IOC 위원들은 박종우에게 메달을 돌려주는 것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징계위 심의가 끝나갈 때쯤 IOC 위원의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IOC 위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